퇴직연금은 근로자가 근무 중 적립한 퇴직금을 단번에 받는 대신, 일정 기간 동안 나눠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제도가 바로 ‘퇴직연금(DC·DB·IRP)’입니다.
많은 근로자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당장 돈을 받는 게 유리할까, 아니면 연금으로 나눠 받는 게 이득일까?”라는 고민은 대부분의 퇴직자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퇴직연금 수령방법
퇴직연금은 크게 DB형, DC형, IRP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DB형(확정급여형)은 퇴직급여가 근속연수와 평균임금에 따라 확정되어, 기업이 운용 리스크를 부담합니다.
-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임금의 일정 비율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스스로 운용 수익률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근로자가 스스로 퇴직금을 옮겨 적립하고 추가 납입도 가능한 개인계좌 형태로, 다른 퇴직연금에서 이체가 가능합니다.



퇴직 시점에 근로자는 퇴직연금 계좌에 쌓인 금액을 ① 일시금으로 한 번에 받거나, ② 연금형태로 나눠 받는 것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선택이 바로 퇴직 후 자산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이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일시금 vs 연금수령
(1) 장점: 유동성과 활용성 높음
일시금 수령은 퇴직 즉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 창업 자금이나 부동산 구입 등 자금 운용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국세청 홈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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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큰 금액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 유리하며, 연금운용 수익률보다 개인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효율적입니다.
(2) 단점: 과세 부담과 자산 소진 위험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세금과 소비 리스크입니다. 일시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가 한 번에 부과되며, 이후 그 자금을 일반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면 재차 과세가 이뤄집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퇴직금은 여윳돈’이라는 인식이 강해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의 절반 이상이 3년 내 소진되는 사례도 많으니 꼼꼼히 확인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연금 수령의 장점과 안정성
(1) 세제 혜택이 크다
- 연금 형태로 수령할 경우,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 연금소득세는 3.3~5.5%로 일시금에 적용되는 퇴직소득세보다 낮습니다.
- 또한 IRP나 연금계좌로 이체 후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세금이 분할 부과되어 절세 효과가 큽니다.
(2) 노후 생활비 관리에 안정적
- 연금은 매월 일정 금액이 지급되기 때문에, 은퇴 이후 고정수입이 생기며 소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특히 국민연금과 함께 수령할 경우 ‘이중 소득 구조’를 형성하여 생활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3) 복리수익 효과 가능
- IRP나 연금계좌 내에서는 운용수익이 비과세로 누적되어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퇴직금을 IRP에 이체해 주식형·채권형 펀드로 운용하면 수익금에 대해 과세가 이연되므로, 일시금보다 장기 자산 증식 측면에서 유리하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일시금 vs 연금 수령, 실제 금액 차이는?
퇴직금 5,000만 원을 기준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 일시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약 350만 원이 공제되어 실수령액은 약 4,650만 원 수준입니다.
- 연금 수령 시: IRP 계좌로 이체 후 연금소득세 3.3%를 적용하면 총세금은 약 165만 원 수준으로 절세 효과가 큽니다.
게다가 IRP 내에서 연평균 3% 수익률로 운용하면 10년 뒤 약 6,700만 원으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즉, 장기적으로는 연금 수령이 세금·수익률 두 측면에서 모두 유리합니다.



IRP 계좌 활용 시 유의사항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기 위해서는 IRP 계좌 개설이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은행, 증권사, 보*사에서 개설할 수 있으며, 기존 퇴직연금을 IRP로 이체할 수 있습니다.
단, IRP 계좌를 개설만 해두고 연금 개시를 늦추면 세제 혜택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연금 개시 시점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IRP에 추가 납입을 하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퇴직금 포함 시 700만 원 한도 + 추가납입 200만 원).
따라서 퇴직 이후에도 일정 금액을 추가 납입해 세금 절감과 수익률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습니다.



세금 외에도 고려해야 할 점
퇴직 후 자녀 교육비, 주택 대* 상환, 의료비 등 고정 지출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단기적으로 큰 지출이 예상된다면 일부만 일시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연금화하는 혼합 수령 방식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퇴직금 1억 원 중 3천만 원은 일시금으로 받고, 7천만 원은 IRP로 이체하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선택되고 있습니다.
또한 연금수령 기간이 길수록 세금 혜택이 커집니다.
10년 이상 수령 시 세율이 3.3%로 가장 낮게 적용되므로, 장기 수령을 계획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어떤 방식이 더 이득일까?
정리하자면, 단기 자금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일시금, 노후 생활의 안정성과 절세를 중시한다면 연금 수령이 훨씬 유리합니다. 특히 50대 이후 퇴직자의 경우 국민연금 개시 전 공백기를 메우는 ‘브릿지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효용이 큽니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은 연금 수령을 유도하기 위해 IRP 관련 세제 혜택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향후 제도적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연금 수령 선택이 더 현명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퇴직 후 ‘현명한 선택’이 자산 격차를 만든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 후 받는 돈’이 아니라, 인생 2막의 재정적 기반입니다.
일시금 수령은 즉각적인 자금 유동성을 주지만, 장기적인 노후 안정성을 희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연금 수령은 세제 혜택과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해 재정적 지속성을 높여줍니다.
결국 핵심은 ‘현재의 필요 vs 미래의 안정’ 중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퇴직연금을 IRP로 이체하고,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지금의 선택이 10년 후 당신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안정성을 고려해 현명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